2007년 3월 20일 화요일

실비 길렘 & 아크람 칸의 스페셜 프로젝트 <신성한 괴물들>


이 시대 최고의 무용 스타들이 만나 탄생한 화제작 <신성한 괴물들>(2006 영국 새들러스 웰스 초연작)이 3월 한국을 찾는다.

"매우 세련된 두 명의 무용수들은 서로에게서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길을 발견했다. 그리고 이 발견은 놀랍도록 감동적인 것이었다. -The Guardian, 영국


고작 19세의 나이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최고 위치인 ‘에투알’에 오르는 등 '이 시대 최고의 발레리나(The Guardian,영국)’로서 전설이 되어버린 후, 최근에는 발레 보이즈,러셀 멀리펀트 등과의 작업을 통해 현대무용에 도전하며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‘실비 길렘’. 그리고 인도의 전통춤인 카탁을 현대무용과 접목시킨 독특한 안무로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로 성장한, ‘아크람 칸’. 이들이 만나 스페셜 프로젝트 <신성한 괴물들>을 탄생시켰다.

공연 제목 ‘신성한 괴물들’은 본래 대중으로부터 신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괴물처럼 살아가야 하는 공연계 빅 스타들을 나타내는 말이다. 제목처럼, 본 공연에서는 실비 길렘, 아크람 칸을 비롯 대만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의 예술감독 린 화 민, 무대, TV, 영화를 누비며 영국 현대 음악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음악가 필립 셰퍼드 등 현재 공연계 거장들이 모여, 동양과 서양, 고전과 현대가 교류하는 특별한 ‘만남의 장’을 벌인다. 무엇보다 이들이 이러한 교류를 통해 ‘괴물’의 가면을 벗고 자기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찾고 드러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.

이 작품은 실비의 솔로, 아크람의 솔로와 이 두 명의 듀엣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이사이 이들 무용수들의 진솔한 대화가 이어진다. 먼저, 린 화 민이 실비를 위해 안무한 솔로작품에서 실비는 우아한 발레의 자태와 최고의 기교를 만들어내던 긴 팔다리로, 이제 동양적인 움직임과 서정미에 도전한다. 이어 펼쳐지는 아크람의 카탁 솔로는 강한 힘과 정확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카탁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이다.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실비와 아크람의 2인무에서는 지금껏 각기 다른 외양(가녀리고 큰 키 vs 근육으로 단단한 몸)으로 다른 훈련(발레 vs 카탁)을 통해 다른 움직임(우아함 vs 민첩함)을 보여왔던 이들이 같은 언어로 대화를 시도한다. 초반에 날카로운 대립과 신경전을 벌이던 이들은 공연 마지막에는 마치 한 몸에 여러 개의 팔을 가진 신화 속 형상처럼, 서로의 무용언어를 이해하고 완전히 화합하면서 말로 묘사할 수 없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 낸다.

“현대무용이라는 지점에 서 있을 때면 좀 더 높고 숭고한 곳에 도달할 수 없다고 느낀다. 반대로 완전히 고전무용 세계에 있을 때면 다른 어딘가로 나아갈 자유가 없다고 느낀다. 내게 가장 아름다운 곳은 이 두 곳에 동시에 도달할 수 있는 바로 그 가운데 지점이다.” - 아크람 칸

“나는 발레리나로 교육 받았지만 그렇다고 나의 신념이 전통을 의미한다고 얘기할 순 없다. 내가 말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어떤 스타일의 공연을 하던 간에 내가 춤추는 그 곳이 바로 ‘신성한 곳’이라는 것뿐이다. 무대… 괴물… 나의 신성한 괴물” - 실비 길렘

“ 이것이 바로 실비 길렘의 자화상이다. 그녀는 공격받기 쉬운 아이이자 자신의 운명을 자신에 손에 쥐고 싸우는 전사이다.” - 안무가 린 화 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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